한반도에 한국인이 살고 있고 한국인 속에 도깨비가 살고 있다.
그러므로 도깨비는 한국인의 그림자고 한국인은 도깨비의 그림자다.
한국인들은 도깨비 얘기를 들으면서 자라고 도깨비 얘기를 하면서 어른이 된다.
도깨비 사랑, 도깨비 씨름, 도깨비 불, 도깨비 장난, 도깨비 춤, 도깨비 흥정, 도깨비 비……,
한국인은 많은 것에 도깨비를 붙여서 생각하고 말한다.
또한 도깨비의 재주는 특별하여 배가 없이도 강을 건너고 홍수를 막거나
하룻밤 사이 보뚝이나 방축을 쌓는 일을 거침없이 해낸다.
또한 느닷없이 나타나는가 하면 우르르 몰려서 소낙비처럼 출현한다.
도깨비의 재주라면, 그의 변덕이라면 능히 전신주로 이를 쑤시고도 남는다.
대단한 ‘염력’을 지닌 도깨비는 한국인의 집단적 무의식의 상(像)인 원형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별신굿 난장판과 같은 축제적 성격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도깨비에게 이제 날개를 달아주자.
우리들 자유의 꿈이었던 도깨비에게 우리들 자신의 또 다른 자아 속에 갇혀있는 도깨비에게 날개를 달아 주자.
그리고 날개단 도깨비 얘기,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새로운 도깨비 얘기를 시작하자.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는
천년의 역사를 공유하면서 한국인의 의식과 정신세계의 깊은 곳에 들어앉은 김치와 도깨비가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천년의 맛을 이어 온 김치는 먹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되었고,
도깨비는 그 그늘을 배경으로 드러나는 실루엣처럼 사라진 듯 우리 앞에 있다.
이제 그 신통한 우리의 도깨비를 불러 내 날개 돋친 듯한 도깨비굿 한 판을 벌인다.
한국인의 생명을 지켜 온 김치가 도깨비가 되는 이야기,
도깨비가 김치가 되는 이야기,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현대판 역병을 혼쭐내고 기운차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도깨비의 이야기,
세계로 나는 김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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