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까망이” 후기
희망누리 신선아
요즘 “왕따”를 소재로 하는 책이나 영화가 정말 많다. 그것은 요즘 아이들의 관계 속에서 “왕따”가 정말 문제이기 때문일 거다.
우리 공부방 아이들만 보아도 그렇다. 서로 무리를 지어 자기들과 조금 다른 친구들을 인정하고 함께 하려고 하기 보다는 피하고 배척한다.
실은 아이들에게도 어려운 숙제일거다.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가 상처가 되어 가는 게 보인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배우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그래서 선생님들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나비 까망이”가 아이들의 ‘왕따’문제를 주제로 한 아동극이라 아이들이 관객의 입장에서 서로가 서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좋은 기회고
또 연극이라 즐길 수 있는 꺼리이기도 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게 되었다.
‘왕따’라는 소재가 아이들에게 다소 식상할 수 있어 아이들이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무대도 배우들도 분위기도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적절한 배치였다.
아이들이 잘 집중할 수 있게 아이들과 배우가 가까운 거리에서 또 아이들이 직접 극에 참여할 수 있는 장들이 마련되어
무거울 수 있는 주제임에도 아이들이 즐기며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나는 ‘까망이’가 혼자 독백할 때 울컥하더라.” 라는 어느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아이들의 문제에서 지쳐가고 있는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아이들도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그 장면에서 많은 생각을 했을 거다.
이야기의 진행 결말이 예상되었을 텐데도 아이들이 극에 몰입하는 이유가 뭘까 아마 아이들의 현실 속에서도
극처럼 긍정적인 결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멋진 연극이었다.
극단갯돌에게 정말 감사하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좋은 연극을 만들어 주시고 아이들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하다.
연극은 아이들이 관객의 입장에서 나오는 인물들을 동일시하고 자신을 통찰할 기회를 가지면서
스스로 각자의 문제들을 바라보고 고민해 보게 하고 또 답도 찾아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교육의 장이라 생각된다.
내년에는 더 많은 공연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극단갯돌의 모든 식구들이 내년에는 더 건강하고 파이팅하시길 기도합니다.
'갯돌 소식 > 관극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마당극 최고네 (0) | 2011.12.27 |
---|---|
마당극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 관람후기 (0) | 2011.12.20 |
[스크랩] 극단 갯돌 - 나비까망이 관람 (사랑과평화지역아동센터) (0) | 2011.12.12 |
[스크랩] 갯돌마당 가서 `나비 ,까망이`를 보고 왔어여 (0) | 2011.12.12 |
문순득 표류기 관객평론가 감상글쓰기에 대해 (0) | 2011.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