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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마당극 ‘추자씨 어디 가세요’…남녀노소 모두의 공감대 이끌어내 -울진21

극단 갯돌 2015. 6. 5. 13:50

울진군민들, 극단 갯돌의 마당극에 ‘환호’

 

마당극 ‘추자씨 어디 가세요’…남녀노소 모두의 공감대 이끌어내

 

전석우 기자l승인2015.06.05 02:24

마당극 특유의 웃음과 재미에 관람객들은 공연 내내 환호와 탄식을 교차하며 열정적 연기를 펼치는 연기자들의 강렬한 움직임에 눈을 떼지 못했다.

가족사랑의 따뜻한 이야기를 해학과 풍자로 담아낸 마당극 ‘추자씨 어디 가세요’가 3일 오후7시30분 울진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려 자리를 가득 메운 300여 군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극단 갯돌은 이날 공연에서 관객을 단순히 보는데만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공연무대로 끌어 들이는 참여형 공연을 펼치며 관객과 함께 호흡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독특한 공연은 각설이타령과 그네타기, 상여놀이, 씻김굿, 다시래기, 줄타기, 동량놀이, 뽕짝라이브까지 갖가지의 재주와 신명난 놀이를 마당극에 총출동시켜 전라도 할머니 가족의 굴곡진 삶을 웃음무대로 바꾸어 놓는 절묘한 해학 한마당을 펼치며 이야기를 절정으로 이끈다. 연기자들이 관객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게 하는 클라이막스 공연을 펼치자 일부 관객은 순간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울진읍 C씨는 “몸을 아끼지 않는 댓돌의 연기가 몹시 인상 깊었던 공연이었다. 인간사의 희노애락과 가족, 특히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듯한 장면에서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무대였다”며 만족해했다.

울진읍 K씨는 “90분 공연시간동안 몰입시키고 생각과 여운을 갖게 한 무대였다. 식물에게 자양분이 필요하듯 좋은 공연은 군민들에게 값진 선물인 만큼, 1회공연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관람객들은 90여분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갯돌의 공연에 한마음으로 감동하며 환호와 박수가 쏟아냈다.

이번 공연을 관람한 300여명 중 소외계층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비롯 장애인, 만65세이상 어르신, 다문화 가정 등 90여명 초청돼 뜻 깊은 문화나눔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 작품줄거리

극단 갯돌(단장 문관수)의 가족마당극 ‘추자씨 어디 가세요(연출 손재오)’는 할머니 추자씨가 백수(白壽)연을 맞이해 그녀의 가족들에게 첫사랑을 찾으러 가겠다는 소원을 말한 후, 가족과 함께 첫사랑을 찾아 떠난다는 줄거리로 꾸며진다.

그녀의 첫사랑 찾기의 열정은 가족들을 모두 놀라게 하고 남원을 거쳐 문경, 안동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첫사랑에 대한 사연을 유쾌한 놀이와 신명난 난장으로 밝힌다. 과거 남사당패에 입적한 그녀는 경상도에서 소문난 줄광대로서 세인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아 온 인기절정의 인물이다. 어느날 부잣집 아들은 그녀의 재주에 매료되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부잣집 아들과의 사랑은 그의 아버지에게 발각되고, 결국 그들은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문경세재에서 눈물로 헤어지고 만다.

한편 가족들은 문경에서의 해프닝으로 난데없는 효도공연이 이어지면서 각설이타령, 줄타기, 뽕짝라이브 등 갖가지의 재주와 신명난 놀이로 마당을 흥청이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안동에 도착한 할머니와 가족들은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요절복통 웃음보따리를 마당판에 가득 풀어 놓은 본 공연은 ‘가족’을 통해 누구나 느끼는 소원성 짙은 ‘사랑과 행복’의 통 큰 비나리를 마당판에 쓴다. 또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를 100세의 할머니 가족을 통해 다시 찾아야하는 ‘가족공동체정신’을 다함께 음미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갯돌 제공>

 

 

 

 

 

 


전석우 기자  csw20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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