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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마당극페스티벌 주최 극단 갯돌 문관수 대표 인터뷰

극단 갯돌 2016. 8. 17. 18:08
세계마당극페스티벌 주최 극단 갯돌 문관수 대표 인터뷰
“계타는 날 한 번 즐겨 보랑게요 ~얼쑤 지화자”
2016년 08월 17일 (수) 10:51:07최지우 tm0153@hanmail.net
  
 

사)세계마당아트진흥회(이사장 박석규)가 주관하고 극단 갯돌(대표 문관수)이 주최하는 제16회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이 오는 8월 25일부터 28일 까지 목포 원도심 일대에서 ‘계 타는 날’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축제는 해외공연, 국내우수공연, 예향남도공연, 기획이슈, 부대행사 등으로 나뉘어 총 100여 종목이 넘는 공연과 참여행사가 나흘 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 극단 갯돌 대표 문관수 대표를 만나 세계마당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문관수대표는 청년시절부터 우리문화에 흥취돼 대학을 1987년 갯돌에 입단, 24년째 예술문화 활동을 해오고 있다. 1990년 목포민족문화운동연합 운영위원직을 맡으면서 목포문화운동의 발전을 끌어왔고,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갯돌 예술창작의 산실인 예능국을 이끌고 감성적인 지도력과 탁월한 예술적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 2011년 대표로 취임했다.

 

  
 

-극단 갯돌은?
올해 35년을 맞고 있는 극단갯돌은 1981년 창단해 전라남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었구요. 갯돌의 주요활동은 지역문화자원과 민족문화를 활용해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마당극, 뮤지컬, 전통연희, 퍼포먼스 등 다양한 종목의 공연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19명의 단원이 전업으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구요. 국공립예술단은 국가나 지자체의 정기적인 지원을 받은 전업예술가들이지만 갯돌은 작품을 제작해 유통시켜 살림을 꾸려가는 순수민간예술단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저희 갯돌단원들의 출신지는 목포, 신안, 무안, 영암, 곡성, 보성, 서울, 부산 등 전남을 중심으로 멀게는 서울, 부산까지 다양한 지역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신학과 또한 연극영화학과, 국문학과, 지역개발학과, 경영학과 등 다양한 학과 전공자들로 구성해 예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갯돌은 연간 170여회의 공연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작공연, 제작공연, 기획공연, 공모공연, 사회문화예술교육 등의 예술문화사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갯돌은 전남문화자원을 활용한 공연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지역의 신화, 설화, 자연, 역사, 인물, 문화 등 다양한 소재들을 가져와 공연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저희 갯돌은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을 개최해 지역민의 문화향수층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구요, 캐나다,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해외공연시장도 진출해 목포라는 도시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해오고 있답니다.

  
 

-16회째 맞이하는 세계 마당페스티벌의 의의는 무엇이며 지금까지의 마당페스티벌을 소개한다면?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은 목포극단갯돌과 목포MBC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세계마당아트진흥회가 주관해서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이 축제가 탄생된 것은 2001년도에 갯돌 20주년 기념으로 축제를 제정하게 됩니다. 갯돌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의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역주민에게 보답하는 차원으로 다시 문화를 되돌려 드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지요. 그 후로 세계마당페스티벌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직접 찾아가 개최해 왔어요. 연산동, 북항동, 죽교동, 온금서산동, 원도심에 이르기까지 주로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축제를 개최해왔습니다. 지금은 목포원도심에 장터형식의 축제로서 총 100여개가 넘는 공연과 행사를 펼쳐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축제가 성장해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대한민국 대표공연예술축제 3년 연속 선정된 쾌거를 이뤘구요. 아울러 축제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을 2년 연속 받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는 민간예술단체가 중심이 되어 축제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미래상이라 했고, 목포의 근대역사 문화 공간 환경을 이용, 관광문화를 결합한 공연예술 활성화와 세계적인 공연축제로의 발전을 구축했다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 세계마당페스티벌은 서울하이페스티벌, 춘천마임축제, 과천한마당과 함께 한국의 4대 거리예술축제로 불릴만큼 성장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세계마당페스티벌은 일종의 거리예술축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전통시대에서는 마당에서 행해졌던 문화관습이었죠. 저희들은 마당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시민과 관광객, 예술가와 관객 등이 공연예술작품을 보고 즐기는 가운데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축제를 만들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지역이 지니고 있는 근대역사문화전통을 지키고 가꾸어 관광문화의 길잡이가 되어 지역문화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하는게 축제의 취지이자 목적이기도 하지요.

  
 

-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올해 축제는 영산강문화권을 위시한 전남의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더 확대 개편 했습니다. 또한 기존의 인기가 높았던 ‘기획이슈’ 프로그램을 로컬커뮤니티로 확장해 시민참여 기회를 주고자 했습니다. 목포지역 중년여성들이 4개월 동안 모여서 만든 커뮤니티댄스, 두 달 동안 시민배우들이 연습하고 제작한 시민야외극 우리읍내, 목포100년이 흐르는 마인계터 골목을 탐방하게 되는 역사의 골목 공연여행, 바다와 갯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신안, 진도, 완도 사람들의 갱번놀이마당 등의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개막놀이 “계타는 날”이라는 주제로 1900년 목포에서 성행했던 만인계(萬人契)를 복원해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이슈로 전개됩니다.

지금도 그 터가 남아있는 마인계터에 모여 복권추첨을 재현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상품도 푸짐하게 드리고 복권수익금 전액은 원도심에 거주하는 불우이웃에게 생필품을 지원해드리는 것입니다. 8월 25일 오후 7시부터 YMCA앞 도로에서 모여 전통상여 길놀이를 시작으로 목포역을 거쳐 남교로, 목포극장, 마인계터까지 도착해 화려한 공연과 함께 만인계 추첨을 하게 됩니다. 이밖에도 세계 6개국 11개팀의 신나는 공연과 국내명품공연, 예향남도공연 등 100여개의 공연과 행사들이 장터처럼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 맘에 드는 공연을 관람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실내 공연은 작품의 선택권한이 제한되어 있지만 야외거리 마당에서는 전통장터처럼 물건을 자신이 고르는 것처럼 공연 또한 관람자가 선택하는 자율권이 부여되는 셈이지요. 그것이 우리 축제의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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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축제를 이용한 목포시의 관광정책이 아쉬운데 해결 방안을 제언한다면?
제일 아쉬운 것은 지자체의 홍보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 같은 민간예술단체의 축제 매력을 십분 활용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예를 들어 저희 축제기간을 통해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축제와 연계해 홍보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축제장에 몰려오는 외국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주는 것이 언어입니다. 세계마당페스티벌의 약도가 외국어로 표기되어 있는 책자, 안내 이정표, 화장실 등 그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편의시설이 절실합니다. 특히 공중화장실의 미설치는 외국인들을 매우 당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근대문화유산을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현재 유달동 일대에 있는데요, 그곳에는 일제 강점기 근대 가옥들이 많이 있고 나름대로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가옥이 오래되다보니 집들을 수리해서 근대가옥의 원형들이 많이 훼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루빨리 목포시가 조례를 만들어 근대가옥을 보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관광문화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시행착오가 없어야 합니다. 
해외관광객 유치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서 구현해야합니다. 그것은 지자체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민과 관이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간은 실리적인 것이 특징이라 자신과 상대하는 나라의 흐름과 동향을 그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민간의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체결해 공동작전을 펼쳐야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 저희 축제기간에 중국관광객 모객을 한다고 했을 때 바로 이러한 라인업을 통해 가시화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관광객을 위한 배려 또한 아까 말씀드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적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현장 전문가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체계가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라 여겨집니다. 축제를 개최하면서 관광객들의 목포방문의 선호도를 보면 저희 세계마당페스티벌에서의 즐길거리, 목포의 먹거리, 노래 ‘목포의 눈물’과 항구 등에서 도시이미지를 중첩시켜 관광욕구를 갖게 됩니다. 이러한 만족도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전략을 저희 축제를 이용해서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차후 마당페스티벌의 나아갈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국내에서 저희축제를 벤치마킹하려고 찾아오는 축제 전문가들이 광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 저희 축제를 벤치마킹해서 똑 같은 형태로 축제를 올린다고 해도 인기를 얻기는 힘들다고 판단됩니다. 그 이유는 목포사람들 특유의 관람태도와 정서가 다른 곳보다 훨씬 예술적이고 분위기를 잘 맞추는 화끈하고 구수한 기질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는 목포사람들의 기질이 자원이었고, 그러한 멋스런 분위기를 십분 활용해 축제 이곳저곳에 신명난 것들을 거리에 배치했습니다. 그동안 저희 축제를 관전해주신 시민들의 안정된 정서가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축제를 경험한 시민들은 프로그램을 미리 구해 축제장에 오기 전에 어떤 공연을 봐야 할지 미리 체크하고 오십니다. 은박지 같은 앉을 자리를 미리 챙겨 오신 분도 계십니다. 우리축제의 가장 큰 매력인 굿쩐을 구입해 아이들에게 나눠주면서 맘에 든 공연팀에게 동전을 던져주는 나눔교육도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거리공연 보는 예절도 국내최고의 수준입니다. 이러한 성숙된 관람태도가 주최하는 우리를 더 한 발 나아가도록 돕고 있습니다. 시민의 승리라고 여겨집니다. 이제 저희 축제는 지역적인 것들을 찾아 나서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문제를 축제로 끌어와서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공동체 축제를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몸을 존중하고 아낄 때 다른 사람들도 감동을 받는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몸체를 잘 가꾸려면 정신도 살아야하고 몸도 예쁘게 가꾸어서 멋스런 느낌을 창조해야 겠지요. 축제란 바로 그런 것들이라 생각됩니다. 지역의 화합과 발전이 구체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지요. 요즘 관광객들은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것들을 느끼고 체험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눈높이에 다가가려면 우리 스스로 축제를 즐길 줄 알고 자신의 몸을 귀하게 여기는, 목포에만 있는 자긍심 같은 것들이 축제 속에서 출렁거려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그러한 목포사람들의 자원을 기반으로 축제를 구성하려 합니다. 거기에는 목포사람들의 애향심, 기질, 멋, 맛, 볼거리 등이 하나의 묶음으로 총체화 되어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축제 기간 중 관람 하게 될 관광객이나 시민들에게 한 말씀.

저희 축제는 마당의 이념인 자율과 창조와 개방에 있습니다. 누구나 축제의 주인이면서 즐길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관광객 여러분은 항구도시 목포의 낡고 초라한 건물이지만 운치가 있는 곳에서 남도만의 신명난 잔치를 즐기셨으면 합니다. 또한 정감이 넘치는 목포사람에게서 감성을 읽어내는 재미를 찾으셨으면 합니다. 전국 어디에도 없는 근대역사문화공간과 항구도시를 여유롭게 느꼈으면 합니다. 거리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는 유일하게 목포뿐입니다.

시민여러분께서는 여럿이 함께 축제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웃과 친지, 가족 분들에게 많은 소문을 내주시고 축제장에 함께 와서 춤추는 곳에서는 춤을 추고, 웃을 수 있는 공연장면에서 함께 떠들고 웃는 등 예술가들의 공연을 만끽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세계마당페스티벌을 더욱 사랑하고 아껴주시고 자긍심도 듬뿍 받아 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