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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로 세계축제 첫발 뗀다 -전남일보

극단 갯돌 2019. 7. 21. 13:00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로 세계축제 첫발 뗀다

내달 9일 신안 자은도 분계해수욕장서 문순득국제페스티벌 개막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말레이시아, 캐나다, 브라질 등 7개국 초청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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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9일부터 10일까지 신안문순득국제페스티벌에 참여할 말레이시아 동예관 예술단의 공연모습.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8월9일부터 10일까지 신안문순득국제페스티벌에 참여할 말레이시아 동예관 예술단의 공연모습.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문순득은 19세기 초 신안군 우이도에서 홍어를 파는 어민이었다. 25살에 동료들과 홍어를 잡으러 바다에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됐는데, 구사일생으로 상륙한 곳이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인 류큐국이었다. 다행히 류큐국 사람들은 해변에 떠밀려 온 문순득을 구해주고 식사와 숙소까지 제공하며 환대해 주었다. 문순득은 류큐국에 체류하며 고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도 그곳의 풍습과 문화, 언어를 기록하고 연구했다. 드디어 고대하던 고국으로의 귀환을 위해 배를 띄웠지만 불행이 다시한번 문순득을 덮쳤다. 이번에도 풍랑을 만나 지금의 필리핀인 여송까지 떠내려가고 말았다. 류큐에서의 환대와 달리 필리핀에서는 어려운 생활이 이어졌다. 줄을 꼬아 팔아 생계를 이어간 중에도 그는 류큐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지의 언어와 풍습을 기록하고 실생활에 응용했다. 이후 청나라 상인을 따라 마카오에 도착, 또 난징으로 갔다가 베이징에 이르러 조선인 관료를 만나 3년 2개월만에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문순득의 파란만장했던 표류담은 흑산도로 유배온 정약전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200년 전 신안어민 문순득을 매개로 한 국제교류행사가 신안군 자은도 분계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내달 9일부터 10일까지 분계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신안문순득국제페스티벌은 극단갯돌, (사)세계마당아트진흥회, 모심문화예술센터가 마련한 행사다. 극단갯돌은 지난 2010년부터 문순득의 표류여정을 소재로 한 마당극 제작을 비롯해 문순득이 표류한 오키나와, 마카오, 필리핀의 도시들과 국제교류를 다져왔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문순득국제페스티벌은 개막식, 해외공연, 국내공연, 신안문화제, 체험행사 등 문순득과 해양문화를 주제로 다채로운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해외공연에는 오키나와 우라카지 에이사팀의 북춤, 필리핀 UNP무용단의 해양민속 바탄댄스, 마카오 잉치무용단의 섬이주민을 주제로 한 창작무용, 말레이시아 팡코르 섬 예술단의 물고기 퍼포먼스 등 각국 해양문화공연으로 휴가철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내공연에는 해양문화 바닷길을 기원하고 문순득 페스티벌의 개막을 화려하게 밝힐 창작중심 단디의 공중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월드그룹 타악그룹 사맛디의 타악쇼, 극단갯돌의 마당극 문순득표류기, 문순득의 표류 삶을 표현 한 서승아 안무가의 부토춤퍼포먼스, 바다 생물들의 캐릭터를 재밌게 표현한 극단 아띠의 어린이극, 바다와 청춘을 소재로 한 손하늘 해금연주가의 솔숲콘서트 공연이 신안이 자랑하는 최고의 휴양지 분계해수욕장과 어우러진다.

 

문순득의 고향 신안사람들의 신명난 무대도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신안씻김굿 무형문화재공연을 비롯해 안좌도 풍물놀이, 팔금도 퓨전난타, 자은도 사물놀이, 압해도 민요, 비금도 물레소리 등 신안 섬주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신안문화제가 열린다.

 

해양문화를 소재로 한 부대행사로는 외국인 신안천일염 김치담그기 워크숍, 연합공연 국제레지던시, 사진전시회, 바다동화책방, 바다이야기텐트, 표류퀘스트어웨이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손재오 총감독은 “천사대교가 개통된 이래 국제규모 다운 해양문화축제의 첫 기록이 될 것”이라며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문순득의 바닷길을 기리며 해양문화를 즐기는 색다른 여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축제가 개최되는 자은도 분계해수욕장은 가족과 연인들이 캠핑하기에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넓은 모래사장을 뒤덮고 있는 고운모래와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조선시대 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노송군락은 ‘천년의 숲’으로 상을 받아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바 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https://jnilbo.com/2019/07/17/2019071714590114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