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파전’(오른쪽 사진), ‘남도천지밥’(왼쪽)
목포 극단 ‘갯돌’ 회원 등 춤꾼 22명
중국 지린성 찾아 마당극·품바 공연
중국 지린성 찾아 마당극·품바 공연
전남 목포 극단 갯돌(대표 문관수)의 마당극 배우 안영제(39)씨는 요즘 봉산탈춤 연습에 푹 빠져 있다. 안씨 등 단원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옌지, 룽징, 훈춘시와 지린, 하얼빈시 등 5곳에서 순회 공연을 한다. 안씨는 “동포들이 한민족의 동질성을 느낄 수 있도록 봉산탈춤과 마당극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갯돌의 공연이 찾아가는 장소는 19세기 후반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조선에서 건너갔던 동포와 그 후손 100~2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재중동포(조선족) 정착촌들이다.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생가가 있는 룽징의 마을(30일)과 중국·러시아·북한의 접경지역 인근의 훈춘 방천마을(29일) 등이 포함된다.
민족미학연구소(소장 채희완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 주선으로 2000년 7월 처음 시작된 공연은 올해로 11번째다. 이번 공연에는 갯돌 단원 13명과 풍물팀 3명, 민족미학연구소 단원 등 22명이 참여한다.
갯돌은 ‘마당극 품바품바’와 사회 현실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뺑파전’(오른쪽 사진) , ‘남도천지밥’(왼쪽) 등 마당극 작품들과 풍물, 북춤 등을 선보인다. 공연단은 31일엔 백두산에 올라 통일을 염원하는 비나리를 올리고 남도 소리에 맞춰 춤꾼들의 행위극도 펼친다.
배현열(46) 민족미학연구소 기획위원은 “동포 마을마다 있는 가무단들도 공연을 준비해 교류한다”며 “2009년 과거 백두산 호랑이를 잡았다는 노인이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