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2019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

세계마당페스티벌 로컬스토리 목포감화원 현장답사 다녀와

극단 갯돌 2019. 7. 14. 13:15

2019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 MIMAF 
2019. 08. 30~09.01

<목포로컬스토리> 준비를 위해 고하도 현장답사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고하도에 있는 목포감화원 옛터에서 제의형식으로 씻음을 합니다.

고하도는 옛날엔 배를 타고 섬으로 오갔는데 목포대교가 세워쳐 차로 이동했습니다.

 

목포감화원은 국립목포학원이라 불리기도 했는데요,
1938년 일제가 소년범죄자들을 교화한다는 목적으로 세워진 갱생시설입니다.

5천여평의 땅에 운동장, 작업장, 수용시설 등이 갖춰 있었다네요.

 

감화원 수감자 증언에 따르면 이곳은 설립취지와 다르게 아동학대 등 인권유린이 자행되었던 충격적이었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아이들은 몽둥이로 엄청 맞기도 하고 배고파서 물고기 잡아 주린 배를 채우다 독있는 복쟁이를 먹고 죽기도 하고....
아이들은 이런 참혹한 환경을 견딜 수 없어 목포까지 헤엄 쳐서 바다로 건너가다 죽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제가 어린 소년들을 대상으로 갖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소문의 꼬리를 물고 있는 곳입니다.
외딴섬이고 고아들이고 부랑아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진실을 묻기에 완성맞춤인곳이었죠.

 

저희는 잡초더미와 가시넝쿨을 헤치고 이곳저곳 현장을 돌아보며 일제시대로 추정대는 건물들을 가까스로 찾을 수 있었답니다.

인적 없는 곳에 아직도 건물 몇 채들이 모진풍상에 헐어져 점점 더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갱생시설들은 1923년 조선총독부가 감화원령을 제정공포하여

함흥 영흥학원(1924), 목포 감화원(1938), 안산 선감학원(1942) 등을 차례로 세웠다는데요,

 

이곳에서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역사적 진실과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산 선감학원의 인권유린은 관련 연구자들의 노력과 증언자들이 많이 나와서 참혹한 실상을 전할 수 있었는데...

목포는 아직 여러모로 오리무중이라 하네요.

 

고하도라는 섬은 목포의 좌절과 희망을 상징하는 섬같습니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장군이 명량승리 이후 주둔하여 전세를 가다듬었던 곳이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이 목화재배단지를 만들어 수탈해갔던 곳,

고하도의 수많은 동굴들은 조선노동자들을 부려서 굴을 파게하여 전쟁에 이용하려 했고,

또 감화원은 어린소년들을 참혹하게 학대했던 곳...

 

이제는 목포대교가 개통되고 국립생물자원박물관이 들어설 것이고 캐이블카가 바다위를 가르게 될것입니다.

 

섬의 역사를 씻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문화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어린영혼들을 씻어 주지 못한다면 목포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요,

좌절을 씻고 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축제가 존재하고 세계마당페스티벌이 필요로 하는 것이겠지요.

 

아가님들! 쪼매만 지둘리소~~곰방 할텐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