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돌 소식/관극후기

<관람평> 2013 신작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 교육적 콘텐츠로 재탄생

극단 갯돌 2013. 12. 26. 12:45

 

공연관람후기

2013마당극!!!홍어장수문순득표류기

서남해 해양문화스토리 문순득의 표류기,교육적 콘텐츠로 재탄생

 

 

유수영 (한국호남학진흥원 전임연구원)

 

 

 

 

본래 연희는 자연 속에 있는 사람과 사회의 존재론을 피력하는 인간적인 모습이고, 자연과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풀어가는 인간적인 모습이다. 이것이 문화사회, 문화경제의 본래 원리이다.

 

‘갯돌’의 문화 활동은 마당극이란 연행형식을 빌어 창작공연물을 만들고 있다. 2000년 이 후 ‘갯돌’의 창작활동은 지역의 개성을 담아내고 남도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마당극!!!홍어장수문순득표류기”는 연일 만석을 갱신하며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주말 공연을 보기 전에 배우들을 만나고 싶어 일찍 공연장에 도착하여 연습실에 들려보았다. 연일밤샘 연습에 공연에 피로가 누적되었을만 한 대도 공연시작을 앞두고 의상을 점검하고 동선을 이야기 하며 점검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작품은 익히 알려진 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이미 공연된바 있지만 이번은 교육적 내용에 집중하고 3D 입체사운드 기술을 공연에 도입하였다. 그 덕분인지 2시간에 가까운 공연시간동안, 바다로 나가 직접 풍량을 만난듯 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문순득이 체험한 동남아시아 4개국의 모습을 무대의상, 나라별 각기 다른 에피소드 등으로 색다르게 표현하여 의도한 대로 교육적효과를 드러낼 수 있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에서 눈에 띄였던 것은 배우들의 멋진 춤과 무대를 활용하는 동선이 안정되었다. 한 가지 아쉬움점은 일부분 호흡속도가 조금 불안정하였지만 마당극배우들이란 타이틀을 벗어나 무대와 마당을 어우르는 완성된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눈여겨 볼 것은 갯돌이 지향해온 지역성을 잘 살려냈다. 지난공연의 목포의 눈물, 난영, 낭청김이수, 암태도 등이 그러 했듯이 “홍어장수문순득”은 해양문화와 홍어라는 전라도음식의 맛을 작품에 그려냈다. 역사적, 사회적 상황속에서 그려지는 섬 사람들의 좌절과 희망의 이야기로 이러한 창작공연물들은 지역문화의 개성은 문화의 지역적 자생력을 길러주고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접 지역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문화발전을 가속화시켜주는 생산적 구실로써, 서남해 해양문화의 가치를 더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문화유산, 생활양식, 창의적 아이디어, 가치관 등 문화적 요소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원천으로 체화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콘텐츠의 중요구심점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모두 서남해의 유형문화와 무형문화, 그리고 남도가 가진 귀중한 음식문화를 통해 이야기 되고 있다. 서남해의 수많은 문화가 극화되어 재생산 되고 있다, 이런 공연물들이 다른 지역, 세계에서 공연되어짐으로써 현실 사회에 유용하게 재생산이나 재창조의 기제로 더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