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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피서지 공연축제 2선

극단 갯돌 2009. 7. 17. 16:09

 

 

 

더위도 식히고 연극도 볼까?
남도 피서지 공연축제 2선

한겨레 정상영 기자


여름휴가철 경남 밀양과 전남 목포에서 재미와 예술성을 고루 갖춘 공연예술축제 두 마당이 펼쳐진다. 산수 어우러진 남도에서 더위도 식히고, 고급 공연 문화까지 즐기는 일석이조의 피서가 기다린다.
밀양연극촌 10돌 기념…‘이순신’ 등 연극·뮤지컬 펼치고
목포선 우수마당극제전…‘품바품바’ 등 풍자·해학 한판 굿



■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23일부터 8월2일까지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폐교에 꾸린 밀양연극촌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이윤택 예술감독이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연극촌을 꾸민 지 10돌을 맞는다. 밀양연극촌은 지역 예술창작촌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국내외의 눈길을 받아왔다.

개관 10돌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밀양에서 만든 연극’을 주제로 삼았다. 약산 김원봉을 비롯해 윤세주, 한봉근 등 밀양 출신 항일 독립투사의 삶을 밀양아리랑 가락과 대중가극으로 풀어낸 <약산 아리랑>(예술총감독 이윤택, 작 박현철, 연출 남미정)이 첫 막을 올린다. 밀양의 어린이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출연하는 가족 뮤지컬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작 이강백, 연출 김미숙), 밀양연극촌이 제작한 대형 뮤지컬 <이순신>(작·연출 이윤택)도 선보인다. 폐막작으로는 밀양이 낳은 배우 손숙의 대표작 <어머니>가 2년 만에 찾아온다.

또 이 감독이 2005~2006년 국립극장에서 기획했던 ‘셰익스피어 난장’ 페스티벌도 부활된다.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수상작인 극단 미추의 <리어왕>(이병훈 연출)을 비롯해 <오셀로>(이윤택 연출·극단 쿠나우카 제작), 극단 여행자의 <십이야>(양정웅 연출), 극단 골목길의 <햄릿>(박근형 연출), 독일 인형극단 헬미의 인형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잇따라 오른다. www.stt1986.com, (055)355-2308.



■ 9회 전국 우수마당극 제전
신명나기로는 풍자와 해학 가득한 마당극만 한 공연이 없다. 23~26일 항구도시 목포의 유달예술촌과 유달산주차장 특설무대에서 벌어지는 이 마당극 잔치는 목포의 극단 갯돌이 주최하고 목포시가 후원한다. 올해 표어는 ‘어정 7월 호미씻이 한 판, 웃음 속으로!’. 국악 월드뮤직그룹 들소리의 ‘월드비나리’ 축하 공연을 비롯해 우수마당극 초청공연, 마임, 전통 탈춤, 퍼포먼스, 현대 무용, 콘서트 등으로 꾸민다.

‘웃음’의 의미를 되살린 우수마당극 공연에는 내로라하는 8개 마당극패들이 초청됐다. <허준>(큰들문화센터), <경성에 댄스홀을 허하라>(극단 아리랑), <미래가 사라졌다>(극단 좋다), <무지개 뜨는 교실>(극단 신명), <품바품바>(극단 갯돌) <천상에서 온 선물>(극단 맹꽁이), <쌀, 불, 뜸, 밥>(놀이패 열림터), <밥심>(극단 함세상)이 공연된다. 또 마당극 1세대인 채희완 부산대 교수가 이끄는 창작탈춤패 ‘지기금지’의 <봉산탈춤>, 서도 명창 박정욱의 <배뱅이굿>, 소리꾼 정대호의 스탠딩 성인코미디 <주까부다>(술꾼이야기) 등을 통해 한국의 독특한 정서인 ‘겉웃음 속울음’을 풀어내는 마당도 기다린다.

특별공연으로는 일본의 저명 마이미스트 교모토 지에미의 마임쇼, 물싸움 퍼포먼스 <너무 오래된 전쟁>(극단 필통) 등이 펼쳐진다. www.mtfm.net, (061)243-978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