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무위당 수묵전시회 참관후기
황 도 근
광주 전시회와 무위당 15주기 행사를 연이어 치르면서 다소 지친 마음과 숨을 추스르며 6월을 보내고 있었다. 광주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무위당 전시회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도록도 많이 준비했고 전시작품도 시립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순회전시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고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장기간 보관하는 것도 매우 부담스러워 모두 돌려드렸다. 일주일 후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목포 극단 갯돌 상임연출과 전국 우수마당극 제전의 예술감독인 손재오 형제로부터 무위당 특별 수묵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 무위당 선생님 덕분에 머나먼 목포를 구경할 수 있다는 약간의 설렘으로 원주에서 여러분들이 참석을 하셨다. 이번 행사를 위해 가장 많이 고생한 가붕현 만인계 모심팀장은 전시회 준비로 이틀 전에 작품을 가지고 출발하였고, 당일 김영주 회장님과 이긍래, 최정환, 이상욱, 장옥희, 성낙철, 이주영, 변재수 분들이 출발하셨다. 본인은 김용우 사무국장과 대구와 괴산을 들려서, 대구전시회 가능성과 만인계 여름 임원연수 준비를 하고 목포를 향해 떠났다.
신안 앞바다를 지나 유달산을 들어서니,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의 무위당 의인란이 환하게 웃으며 반기고 있었다. 길을 잃어 유달산을 한바퀴 돌아서, 행사가 열리는 유달예술촌 모심문화예술센터에 들어섰다. 가붕현 팀장과 손재오 감독을 반갑게 껴안고 전시실에 들어섰다. 폐교를 활용한 건물이라 오래되었지만 전체 목포시내가 다 보이는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입구에서는 남도의 차를 준비하고 있었고, 작은 공간이지만 여러 작품을 소화하기위해 여러분들이 밤새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였다.
작품전시는 무위당 선생님 사진 10여점을 시작으로 약 30여점의 수묵이 준비됐는데, 맨 처음은 무위당의 생명사상인 “나락 한 알속의 우주”를 의미하는 해월선생의 “一碗之食含天地人”을 시작으로 의인란과 글씨들이 어울려 전시되었다. 중앙에는 스크린을 준비하여 선생님의 생애를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전체적으로 넓지 않은 공간에 많은 작품을 소화하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전시회의 개막식은 간단히 지역 분들의 인사말씀과 김영주 회장님 감사말씀, 그리고 선생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고 마무리를 하였다.
전시회 개막식 이후 광주에서 오신 김성종 부부를 비롯한 호남 만인계 식구들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마당극 개막식 및 공연을 구경하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손재오 감독이 무위당 선생님의 생명사상을 이번 마당극의 주요 화두로 삼으려고 매우 노력한 것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개막식 장소 이름을 좁쌀마당으로 하였고, 개막식 퍼포먼스도 광주에서 기획한 것과 비슷하게 흰 천에 들고 나와 지역 세예가가 밥사발을 그리고 참석한 관객에게 밥알을 그려 넣도록 하였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참여하였고 원주분들도 개막식 참석인사 소개를 받은후 밥알을 한 점씩 그려놓았다. 원주에서 멀고먼 목포에서 무위당 선생님을 이토록 정성을 들여 모시려는 것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2009 목포 전국 우수마당극 제전은 9회째로, 지역MBC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지역의 주요축제였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목포의 여러분들에게 무위당 선생님의 생명사상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준비한 분들에게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전시회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남긴 글을 소개하며 글을 맺습니다.
“향기 잘 맡고, 마음 하나 지니고”
“시서화 신기, 악가무 신명. 신기 신명이 선생님 몸과 글 그림에 뿜어 ”
“당신의 삶 속에서 예술에서 조용히 머물다 갑니다. 사랑합니다.”
“일식 지나고 새로 시작하는 여름. 장일순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내 몫의 일들을 생각하며”
“좁쌀 한알처럼 조용히 계시다 가신 분이라 제가 미처 몰랐다가 알게 되어 부끄럽네요. 수선떨며 사는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남기고 가신 것 같아 좋은 교훈 받고 갑니다.”
“참 스승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영원히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여는데 기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철수형 건너방에서 웃고 있는 선산의 난. 여기서 웃고 있네.”
“좁쌀 하나에도 우주가 있다네” 무심결에 다녀가며 좋은 전시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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