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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득 프로젝트 오키나와 국제교류 行 무사히 다녀왔어요^^

극단 갯돌 2017. 12. 21. 20:04



갯돌 오키나와 문순득 프로젝트 수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어요~

오늘 새벽 2시에 목포에 도착해 5박 6일의 오키나와 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번 오키나와 문순득 프로젝트는 2017년 12월 15일~19일까지 오키나와에서 한국, 필리핀, 마카오, 오키나와 4개국이 문순득 국제교류를 다졌습니다.

사)세계마당아트진흥회 주관으로 한국극단갯돌, 필리핀 비간 NNP대학 오부레로 부총장, 마카오 에릭 예술연합대표께서 참여해 문순득 표류국 4개국이 뜻깊은 자리를 가졌습니다^^ 

문순득에 대한 학문적 애정과 프로젝트의 길을 밝혀주신 이윤선, 최성환 교수님께서도 함께 했습니다~ 


12월 16일 <극단갯돌과 손다청년회 에이사 교류공연>, <신안섬 &프로젝트 사진전>, <교류식>이 중앙공원에서 펼쳐졌습니다.  

아침부터 마당극 남도천지밥을 손다공민관에서 연습했었는데 중앙공원을 들어가는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공연을 앞두고 마음을 졸이게 했습니다. 우리는 우천대책으로 마당극을 포기하고 풍물놀이와 북춤을 공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안섬 &프로젝트 사진전>은 신안군이 엄선한 섬의 풍광과 한국에서의 프로젝트 3년의 과정을 전시내용으로 삼았습니다.

 빨랫줄 이동전시형식과 한지에 사진을 인화해 푸근한 인상과 한국적인 미를 선보였습니다.

프로젝트 3년의 과정을 사진작가 권영일 선생님께서 다큐형식으로 담았습니다. 4개국 프로젝트단은 지난 3년의 과정을 사진으로 보면서 감회에 젖었습니다.

해외에서의 사진전을 통해 신안군에서도 개최 가능성을 열어보였습니다.


비가 그치는 순간을 틈타 갯돌의 풍물놀이가 판을 열었고

뒤이어 오키나와 손다 청년회 에이사 북춤이 강하고 웅장한 울림으로 화려함을 장식했고

갯돌은 북춤으로 힘차고 신명난 우리가락 우리몸짓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호응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커튼골에서는 오키나와 시민에게 4개국 연합 대표단과 출연자가 모두 등단해 인사를 하고 문순득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대외적으로 문순득 프로젝트를 알리는 계기가 되어 참으로 기뻤습니다. 오키나와 시민들은 우리의 뜻을 이해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공연 후 음악클럽에서 <교류식>이 펼쳐졌습니다. 오키나와 집행위측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자리였습니다.

식사와 함께 각국이 교류하는 시간과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국의 건배사가 무르익자 앞다투어 노래와 춤으로 열기를 더해갔습니다. 이날 밤 뜨거운 만남의 시간은 우리의 우정을 더욱 끈끈하게 묶어 놓고 있었습니다. 



12월 17일은 <류큐무용 워크숍>, <한국문화 시민워크숍>, <국제세미나>를 펼쳤습니다.

오키나와 일정 가운데 가장 바쁜 일정을 알차게 소화해 냈습니다.


<류큐무용 워크숍>은 오키나와 동물나라 민속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류큐전통무용은

카자디푸(kagyadi-fuかやで風 ㅡ 祝賀の時の座開きとして踊られるか で風 ) 라는 춤과

누치바나(Nuchibanaぬちばなㅡ貫花) 춤,

매누하마(Me-nuhama前ぬ浜)  라는 3가지 춤을 오키나와 방문단이 배웠습니다. 이춤의 이름은 모두 류큐어입니다.

키자디푸는 나하의 수리성에서 추던 춤인데 류큐왕국이 멸망하고 민간으로 퍼져나간 춤입니다. 결혼식이나 기타 축하공연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가장 유명한 노래와 춤이라고 합니다.

누치바나는 빨간꽃을 애인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합니다. 이 노패는 두개의 노래로 되어 있습니다. 1. dakidun, 2. nandaki 노래입니다.

 매누하마는 배를 타고 노를 젓는 노래와 춤으로 되어 있습니다.


춤사위가 우리나라와 다르게 애상적이면서 해학적인 몸짓이 묻어나 있습니다.

또한 궁중춤과 노동춤은 확연히 달라 우리문화와의 동질성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춤을 가르치시는 분들은 모두 류큐춤무형문화재 전수자였습니다. 손다청년회 타마모토 선생의 해설로 진행되었습니다.

갯돌의 마당극 문순득에 나왔던 장면이라선지 정감이 들었고 춤을 배우는 자세들이 매우 진지했습니다. 

 

<한국문화 시민워크숍>이 사진전과 함께 오키나와 동물나라에서 펼쳤습니다. 날씨가 추웠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여러모로 힘들었던 워크숍이었습니다.

동물나라를 찾은 오키나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탈춤, 강강술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대상자는 많지 않았지만 탈을 쓰고 춤을 배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진지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면서 흥겹게 진행했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전수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특히 문관수 대표님의 깜짝 이벤트로 진행된 마카오, 필리핀, 오키나와 대표단의 사물놀이 워크숍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에 기여했습니다.  

필리핀의 오부레로, 마카오의 에릭, 오키나와의 토모치, 타마모토가 참여해 장단과 몸짓을 배워 모두 신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오석필 교수님의 초청으로 문관수 대표님과 하진솔 단원이 오키나와 국제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문화특강을 진행했습니다. 


<국제세미나>는 오키나와 시립공민관 세미나실에서 "문순득의 류큐왕국 체험과 동아시아 평화연대"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기조발표로는 오키나와 국제대 오석필 교수께서 오키나와 역사,경제, 사회에 대해, 목포대 최성환 교수께서는 표류인 문순득의 류큐문화체험에 대해 발표해주셨습니다.

발표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문순득 프로젝트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안에 대해 토모치 교수가 사회를 보고 자유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유토론은 프로젝트팀만이 참석해 매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시간을 가졌습니다.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4개국 연합공연에 대한 5단계 프로세스를 손재오 총감독이 내놓았고 문순득을 평화적 담론으로 확장했습니다.

문순득 연합공연이 의미하는 것은 문순득을 통해 동아시아 시민이 연대해 해양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평화를 증진하는 실천활동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론에서 구체적인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만날 수 있는 방안을 나눴습니다. 

공동의 노력으로 연합공연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토론했습니다. 이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 각국의 펀드 조성에 대한 다양한 방안도 내놓았습니다.

문순득을 통한 4개국 지역대학의 합동 연구조사와 세미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놓았습니다.

다음해에 대한 구체적인 만남의 과정도 논의 되었습니다. 

3년동안 지속해왔던 관계라서 마음 문을 열수 있었습니다. 민간단체만이 지니는 특성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결의했습니다.

솔직한 발언과 뛰어난 아이디어로 토론을 해주신 

에릭, 손재오, 이윤선, 최성환, 오부레로, 사키마 준, 타마모토, 토모치, 오석필 등 참석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12월 18일은 <평화퍼포먼스>가 사키마 미술관 앞마당에서 있었습니다. 이날은 매우 뜻깊은 날로 기억되었습니다.

사키마 미술관은 사키마 미치오 선생이 1994년 개관해 현재까지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미술관입니다.

사키마 미술관은 기노완시 후텐마 미군기지 안쪽에 점유하고 있는데 92년 미술관 건립을 위해 토지반환 운동을 전개해 성공합니다.

이곳은 마루키 토시의 오키나와 전쟁을 소재로 한 상설전시가 있습니다. 

마루키는 오키나와 현장에서 체험자의 증언을 직접 듣고 그들을 실제 모델로 해 '오키나와 전의 그림'을 14부 연작으로 그렸습니다.   

많은 시민단체와 평화구도자, 예술가들이 이곳을 찾아 전쟁의 아픈 상처를 이해하고 평화를 소원합니다.

평화퍼포먼스는 프로젝트의 집행위원으로 계시는 서승아 부토퍼포머를 중심으로 갯돌이 사키마 미술관 앞마당 돌무더기에서  펼쳤습니다.

돌무더기는 마당가운데 각각 번호가 쓰인 26만 6905개의 돌들이 쌓여 있는 곳입니다. 오키나와 전쟁에서 희생한 숫자대로 올린 것입니다. 


오키나와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한국에서 동학과 제주4.3 희생자를 상징하는 돌을 가져와 오키나와 그리고 한국의 아픈 상처를 동시에 어루만졌습니다.

평화퍼포먼스는 구음과 장단으로 시작하면 영혼들이 돌무더기에서 나오고,

퍼포머가 술상을 차려 제의에 임하고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의 아픈 상처를 위로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부토퍼포머는 그들의 아픈 영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을 치료하는 치유자가 되기도하고 세상의 평화를 위한 메신저가 되기도 합니다.

길베천을 늘여뜨려 그들을 해원하고 나아가 상생과 평화의 바다로 인도하는 베가름 굿을 펼칩니다.

이어서 신명난 북소리를 울려 하늘에 고하고 동시대인들이 힘찬 평화의 의지를 다짐합니다.

신나는 대동놀이로 강강술래를 진행해 터를 밟고 신명의 땅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키나와 관람객들께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공연을 기획한 오키나와 집행위 또한 퍼포먼스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부토 퍼포먼스의 명무이신 서승아 선생의 몸짓에 최고의 찬사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이 퍼포먼스에 참여해 문순득의 "평화의 바다"에 대한 담론을 생각했습니다.

오키나와 전쟁 희생자가 그와 전혀 관계없지만 문순득의 동아시아 표류여정과 교차하는 대목이었습니다.

그것이 전쟁이 되었던지 표류가 되었던지 간에 우리에게는 어떤 과정 속에서도 인간의 가치와 생명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진리입니다.


19일 마지막 밤에는 손다공민관에서 청년회 에이사팀과 합류해 인사와 함꼐 짧은 에이사 워크숍을 받았습니다. 2015년 신안목포를 방문한 청년회 에이사 단원들과는 더욱 각별한 애정으로 진한 뒷풀이를 가졌습니다.


문순득 프로젝트는 문순득의 표류생애만큼의 무게로 운명지어짐을 느낍니다. 집채같은 거친 파도를 만나기도 하고 잔잔하고 고요한 안도의 바다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의 드라마틱한 여정은 오늘날 우리가 추진하는 국제프로젝트 과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다소 느긋한 템포로 서로를 이해하면서 온도차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이 열쇠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새로운 맘을 다지고 바다를 항해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아시아가 꿈꾸는 "평화의 바다"라고 생각하니까요.


5박 6일 동안 오키나와 여정은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일상을 애써 깨주시고 손님맞이에 열정을 다해주신 오키나와 집행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문순득 프로젝트 오키나와 대표이신 토모치 교수님, 손다청년회 에이사 타마모토 선생님, 사키마 미술관 큐레이터 사키마 준 선생님, 손다청년회 에이사 히데키 회장님, 손다청년회 모리 이장님, 오키나오 국제대 오석필 교수님, 주일필리핀 영사 메도루마 선생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먼 길을 찾아 주신 문순득 프로젝트 필리핀 대표이신 오부레로 UNP대학 부총장님, 문순득 프로젝트 마오대표이신 에릭 Point View예술연합 대표님의 열정에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사)세계마당아트진흥회 손재오 총감독님, 문순득 프로젝트 집행위원이신 서승아 선생님, 권영일 사진작가님,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최성환 교수님, 남도민속학회 회장이신 이윤선 교수님, 전옥선 영상감독님 존경가득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